빌 게이츠는 그동안 육류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거침없는 주장을 펼쳐왔다. 그중 소와 같은 초식동물의 방귀나 트림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와 함께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호주 스타트업 '루민8'은 이러한 가스 생성을 막는 붉은 해초를 합성한 식이 보충제를 개발 중이다. 이를 소에게 먹일 경우 트림과 방귀 등을 통해 배출되는 메탄의 양을 80% 이상 줄일 수 있다. 회사는 자체 실험 결과 사료 첨가제를 소에게 먹일 경우 소에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최대 95% 감소한다고 발표했다.
소 한 마리가 매년 생성하는 메탄의 양은 약 100kg으로 휘발유 3400ℓ(리터) 가량을 연소시켰을 때 나오는 메탄과 동일한 수준이다.
빌게이츠의 이번 스타트업 투자로 지난해 연말 화제됐던 '탄소 억만장자' 보고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빌게이츠는 작년 11월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의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탄소 억만장자: 세계 최고 부자들의 투자 배출량' 보고서에 한해 탄소 482만t을 배출하는 '탄소 억만장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빌 게이츠의 기업 투자로 인한 탄소 배출량은 한해 482만4838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에 이른다. 이는 그가 지닌 각 기업의 지분 비율에 따른 기업별 배출량을 모두 더해 얻은 값이다.
빌 게이츠의 투자에 따른 배출량 99%는 미국 폐기물 수거업체 '리퍼블릭 서비스'가 내뿜은 것이었다. 빌 게이츠는 이 기업의 지분 34.4%를 소유 중이다. 이를 고려한 탄소배출량은 476만2405tCO₂eq 수준이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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