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평양에 닷새간 긴급 봉쇄령을 내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보도했다. 최근 평양을 중심으로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했다는 이유에서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인용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평양에 25일부터 5일간 봉쇄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평양 주민들은 이달 29일까지 외출이 제한되며 하루에 여러 번의 체온 검사를 한 뒤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북한 당국은 내부 소식통에서 봉쇄령을 내린 이유에 대해 "호흡기질환 감염 사례의 증가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호흡기 질환이 정확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까지 평양 이외의 다른 지역에도 봉쇄 조치가 내려졌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NK뉴스에 따르면 봉쇄령이 내려지기 하루 전이었던 24일 평양 주민들이 식료품 등을 구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한다.
이번 봉쇄 조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5월 코로나19 발병 사실을 알리고 최대 비상 방역 전으로 전환한 지 8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같은 해 8월 전국비상방역총회의를 주재해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3일 조선중앙TV는 기록편집물(다큐멘터리) '조국청사에 특기할 해 2022년-건국 이래 대동란을 방역 대승으로'를 통해 지난해 중순 북한이 코로나19 발생을 인정하고 종식을 선언하기까지의 극복 노력과 성과를 소개한 바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북한 관계자는 "사상 초유의 위기 속에서 국가와 인민의 안녕을 지키고 뜻밖에 직면했던 가장 중대하고 위협적인 도전을 80여 일 만에 완전히 종식했다"며 "우리 조국 역사에 일찍이 있어 보지 못한 격동적인 사변이었고 이 행성 일대의 기적"이라고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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