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코리아, hy 새주인 맞아 정상화 '눈앞'

입력 2023-01-26 10:34   수정 2023-01-26 10:35

이 기사는 01월 26일 10: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생사기로에 서 있던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가 우여곡절 끝에 hy(전 한국야쿠르트)를 새 주인으로 맞아 정상화될 전망이다. 창업자인 유정범 의장은 해임됐다.

메쉬코리아 이사회는 25일 유 의장을 대표직에서 해임하고 공동 창업자인 김형설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hy로 회사 경영권을 매각하는 내용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안건 등도 통과시켰다. 회사 측은 내달 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신규 이사 선임 등 안건을 추가로 의결할 계획이다.

신임 대표에 오른 김 부사장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2013년 유 의장과 함께 메쉬코리아를 세웠다. 김 부사장은 자체 통합 물류 관리솔루션 ‘부릉TMS’ 및 ‘사륜차 배송서비스’ 등 주요 시스템을 개발한 핵심 인력이다. 앞으로 회사 경영 전반을 이끌게 된다.

김 대표는 앞서 회사 신규 투자자로 hy를 끌어들였다. hy는 신규 자금 약 800억원을 투입해 지분 약 65%를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방안엔 사내 이사진은 물론 네이버, GS리테일, 현대자동차 등 기존 주주들도 모두 동의한 상태다.

메쉬코리아는 우선 채무 변제부터 한다는 계획이다. hy로부터 회사에 대한 DIP 긴급자금 600억원을 지원받기로 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법원 허가가 나는대로 hy는 메쉬코리아에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자금은 최대 채권자인 OK캐피탈 360억원, 기술보증보험 채무 약 70억원, 부가세 등 각종 밀린 세금, 상거래채권 등 채무 변제용으로 쓰이게 된다. 회사 측은 이달 내로 빠르게 채무 변제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안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유 전 대표가 마지막까지 4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방안을 고수하며 경영권 사수 의지를 보여 해임 의결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며 “유 전 대표가 법적 조치 등 추가 행동에 나서기 전에 메쉬코리아는 속전속결로 정상화 플랜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hy도 부족한 자금을 추가로 납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등 메쉬코리아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이달 내 원만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메쉬코리아는 법원의 결정과 상관없이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메쉬코리아의 운명은 유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 자율 구조조정 프로그램(ARS)을 신청하면서 법원의 손에 넘어간 상태였다. 이에 맞서 최대 채권자인 OK캐피탈이 유진소닉을 우선매수권자로 선정해 P플랜을 신청했다. 법원은 원래 양측이 제시한 방안을 검토한 뒤 회사에 유리한 안을 선택할 예정이었다. 법원의 결정을 앞두고 메쉬코리아가 선제적으로 채무 전액 상환에 나서면서 ARS와 OK캐피탈의 P플랜 모두 자연스럽게 철회될 예정이다.

hy는 유진소닉을 제치고 메쉬코리아 인수의 승자가 될 전망이다. 유진소닉은 OK캐피탈의 P플랜 계획 자체가 무산되면서 인수 기회도 잃게 됐다. hy는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경영진과 손잡고 발빠르게 인수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서 인수에 성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hy는 메쉬코리아 인수로 라스트마일 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hy는 ‘야쿠르트’, ‘윌’로 유명한 식음료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2021년 사명을 바꾸며 본격적으로 물류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기업간 거래(B2B) 물류 서비스 ‘프레딧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 서비스는 hy의 프레시 메니저를 기반으로 600여 개의 물류거점, 냉장 카트 등 전국에 구축된 콜드체인 배송 인프라를 다른 회사에 제공한다.

hy가 오토바이 중심의 배송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메쉬코리아를 품게 되면 라스트마일 부문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게 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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