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기업들이 새해 들어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선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통신용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자람테크놀로지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이 세 번째 코스닥 상장 도전이다. 이 회사는 작년 10월과 12월 두 차례 증시 입성에 도전했지만, 시장 상황 악화로 상장을 철회했다. 오는 3월 말 상장 예비심사 승인 효력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기업가치를 낮추고 유통 가능 물량을 줄여 흥행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할 때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을 1287억~1601억원으로 제시했으나 이번엔 992억~1240억원으로 낮췄다. 애초 계획한 20만 주의 구주매출을 없애고 전량 신주 모집으로 공모 구조를 바꿨다. 기존 주주들이 추가로 보호예수를 설정하면서 유통 가능 물량은 약 25%에서 14%가량으로 감소했다.
임상시험 수탁기관 바이오인프라와 2차전지 소재 업체 제이오도 다음달 공모에 나선다. 바이오인프라는 예상 시가총액을 기존 1186억~1341억원에서 863억~1007억원으로 약 25% 낮췄다. 제이오도 예상 시가총액을 5000억~6000억원에서 3136억~4077억원으로 32~37% 줄였다.
이 회사는 자사주 구주 매출을 없애면서 공모주식 수를 약 820만 주에서 400만 주로 절반 이상 줄였다. 이에 따라 상장 이후 유통할 수 있는 물량 비율은 37.5%에서 26.5%로 줄었다.
증권가는 공모가를 대폭 낮췄음에도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수요예측에 실패한 전력이 기업 평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올초 컬리와 골프존카운티, 라이언하트스튜디오 등 대형 IPO 기업이 상장을 연기하면서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든 점도 변수로 꼽힌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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