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00%↑…라방 제작대행 시장도 '쑥쑥'

입력 2023-01-25 17:45   수정 2023-01-26 01:26

라이브커머스(라방)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방송영상 제작과 송출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사업자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제작·송출 서비스 수요도 늘고 있다.

11번가는 운영 중인 라이브 방송 ‘라이브 11’을 오픈 플랫폼으로 개편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종전에는 11번가와 협의한 판매자만 라이브 방송을 송출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일반 개인 판매자도 11번가를 통해 라방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유통업체가 너도나도 라방에 뛰어들면서 이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는 추세다. 라이브커머스 데이터 업체인 라방바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방송 횟수는 총 31만 회에 달했다.

한 달에 2만5800건의 방송이 진행된 셈이다. 교보증권은 2021년 2조8000억원 규모였던 라방 시장 규모가 2023년 10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루 수백 건에 달하는 라이브방송이 송출되다 보니 고가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내보내려는 수요도 늘었다. 이를 포착해 시장 공략에 먼저 나선 게 TV홈쇼핑을 운영하는 GS샵이다.

GS샵은 2021년 3월 라방 제작 대행 서비스 ‘문래라이브’를 선보이고 삼성전자, 다이슨, SK매직 등 유명 가전기업의 라방 제작을 대행해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에 송출했다. 문래라이브의 지난해 3~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0% 늘었다.

자사몰 제작 솔루션을 제공하는 카페24는 자사몰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손쉽게 노출할 수 있는 기능을 지난달 선보였다. 카페24의 도움으로 자사몰을 만든 사업자가 유튜브 라방과의 연동을 신청하면 라방 시간에 자사몰의 상품을 노출하는 기능이다. 사업자가 상품 정보, 가격 등을 라방 플랫폼 사업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간소화한 서비스다.

다만 일종의 ‘타임딜 최저가 경쟁’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라방 사업이 수익성 측면에서 장기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0년 11월 라이브 쇼핑 기능을 선보였던 메타(옛 페이스북)는 이 기능이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한다고 보고 지난해 10월 1일 서비스를 중단했다. 최근에는 국내 라방 플랫폼 ‘보고’를 운영하던 스타트업 보고플레이가 입점 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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