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의 2022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와 23.6% 증가한 2199억원과 213억원으로 추정했다. 하태기 연구원은 “전문의약품(ETC) 매출이 회복되는 가운데 수익성이 좋은 두창 진단키트 매출이 집중됐고 케이캡, 수액제, MSD 백신 매출 증가로 외형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강음료및미용(HB&B) 부문에서 컨디션 매출이 크게 증가해 흑자 규모가 커졌다고 했다. 이에 기술사용료(로열티) 수입이 감소했음에도 전분기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고 판단했다.
2023년엔 케이캡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뤄신사는 작년 4월 말 케이캡을 출시해 22개성 중 10개성에 진출했다. 지난해까지는 비급여 형태였지만, 이달 급여 품목으로 등재되면서 오는 3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확대될 것이란 판단이다. 뤄신은 케이캡을 주사제로도 개발해 2026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하 연구원은 “HK이노엔이 뤄신으로부터 받는 로열티 수입은 중국 순매출의 10%대 초반으로 추정한다”며 “올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반기마다 유입되는 로열티 수입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미국과 유럽 진출 준비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케이캡은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3상을 승인 받아, 같은 해 10월부터 투약을 시작했다. 유럽에선 임상 단계를 최소화해 유럽의약품청(EMA)의 임상 승인을 받겠단 계획이다. 연내 유럽 협력사 선정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하 연구원은 “케이캡은 현재 몽골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4개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았고, 올 상반기 중 동남아 남미 등에서 추가 3~4개국 허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는 7~9개국을 대상으로 완제품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