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오는 30일부터 영업시간을 정상화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1년 반만에 단축 영업을 중단하는 것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오는 30일 실내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는 동시에 영업시간을 오전 9시~오후 4시로 되돌린다는 지침을 이날 중 사내에 공지하고, 지점에도 관련 준비사항을 내릴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앞서 26일 오후 같은 내용의 지침을 지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은행의 영업시간이 줄어든 것은 2021년 7월 12일부터다. 정부가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한 뒤 수도권에서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던 단축 영업이 같은해 10월 전국으로 확대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음에도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은 이어지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노사는 이 문제를 별도 TF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지만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일정이 발표된 이후에도 진척이 되지 않으면서 사측은 영업시간을 일단 정상화하기로 했다.
진척이 없자 사용자 측은 노조의 완벽한 동의가 없더라도 영업시간을 일단 정상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사용자측은 최근 외부 법률 자문을 거쳐 노사 합의가 없어도 영업시간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해석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 측의 반발은 거세다. 노조 측은 오전 9시30분에 개점한 뒤 오후 4시에 문을 닫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영업시간을 정상화할 경우 가처분 신청 등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두고 금융당국은 금융노조가 적법하지 않은 반발에 나설 시 강력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상식적인 선에서 볼 때 코로나19를 이유로 단축한 영업시간을 정상화하는 것에 대해 다른 이유로 반발한다면 국민 대다수가 이해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한편 SBI 등 저축은행들도 30일부터 정상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OK·웰컴·페퍼 등 주요 저축은행은 이미 코로나19 이전과 다름없이 영업하고 있지만, 아직 40여 개 저축은행의 경우 단축 영업 상태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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