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주주제안 거부한 KT&G에 공세 돌입

입력 2023-01-27 16:12   수정 2023-01-27 16:13

이 기사는 01월 27일 16:1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T&G에 KCG인삼공사의 분리 상장과 외부 사외이사 선임,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을 요구 중인 행동주의 펀드들이 27일 회사 경영진에 대한 공세를 재개했다. 전날 KT&G가 투자자설명회(IR)을 통해 인삼공사의 분리 등 주요 제안들을 사실상 거부한 데에 대한 대응이다.

KT&G는 전날 열린 투자자 대상 인베스터 데이에서 “외부에서 요구한 인삼공사 분리 상장은 실익이 적다고 평가한다”며 “주주환원도 기존 계획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사외이사도 추가 증원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7년까지 3조9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하는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FCP)과 안다자산운용 등 행동주의펀드들이 내놓은 주주 제안에 거부 의사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발표 다음날인 이날 KT&G의 주가는 한 때 전일 대비 4.67% 하락한 9만19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는 결국 2.49% 내린 9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곧장 행동주의펀드들도 입장문을 내 공세를 재개했다. FCP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KT&G 경영진은 주가가 연일 폭락하는 와중에도 마치 회사를 자신들의 영토, 주주는 외부의 간섭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안다자산운용도 “KT&G가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몇 가지 점에서는 KT&G 경영진이 사실을 왜곡해 주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동주의펀드들은 오는 3월 KT&G의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공식 주주제안을 접수하는 등 행동주의 캠페인에 돌입한 바 있다. FCP가 지난 19일 제시한 주주제안엔 인삼공사 분리상장과 함께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FCP는 주주환원 정상화, 거버넌스 정상화를 위한 주당 배당금 1만원, 자사주 매입 1만원, 자사주 소각 및 평가보상위원회 정관 명문화 등도 요구했다.

해당 안건들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주주제안 중 인삼공사의 분리 상장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으로 참석 주주 2/3 이상의 찬성을 얻어내야 통과될 수 있다. 현재 KT&G의 주주구성은 9월말 기준 국민연금(7.44%)이 최대주주에 올라있고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퍼스트이글(7.12%), 기업은행(6.93%) 등이 5% 이상 주요주주로 올라있다. 발행주식의 65.3%를 보유 중인 소액주주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안건 통과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인 퍼스트이글은 주주환원을 늘리는 방향의 행동주의 측 제안을 거부할 이유가 없어보이지만 3대 주주인 기업은행 측 의사가 관전포인트”라며 “내부 출신 김성태 신임 행장이 최대주주인 기획재정부 색채를 벗어내고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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