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27일 14: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최대 1조2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올들어 최대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기관의 자금집행이 집중되는 ‘연초효과’를 노리고 국내외 자금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7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연다. 3년물 2000억원, 5년물 2000억원, 7년물 1000억원, 10년물 1000억원 등 60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1조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하다. SK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SK하이닉스는 회사채 시장의 대표적인 ‘빅 이슈어’(Big Issuer)로 꼽힌다. 2021년 4월 1조1800억원을 조달한 뒤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 복귀전을 치룬다. 연초효과로 AA급 우량채에 대한 인기가 높은 만큼 올해 국내 공모 회사채 발행 규모가 가장 컸던 포스코(7000억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장기물 수요가 회복되면서 만기가 긴 10년물이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국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10년물이 나온 건 지난해 12월 SK텔레콤 이후 두 달만이다. 당시 SK텔레콤은 10년물 200억원 모집에 1550억원이 접수돼 400억원을 발행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초 외화채 시장에서 25억달러(3조800억원)를 조달했다. 3년물 7억5000만달러, 5년물 10억달러, 10년물 7억5000만달러 등이다. 수요예측에서 154억달러 뭉칫돈이 들어오면서 당초 목표 20억달러에서 발행 규모를 늘렸다.
다만 다음달 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영업손실 확대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업황 부진 여파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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