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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비만의 치료법인 베리아트릭 수술(bariatric surgery)이 수명 연장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는 미국 유타 대학 의대 테드 애덤스 영양학·통합생리학 교수 연구팀이 유타주 인구(Utah Population) 데이터베이스 중 베리아트릭 수술받은 고도 비만 성인 2만1837명, 이들과 연령, 성별, 체중 등 여러 조건을 매치시킨 배리아트릭 수술받지 않은 고도 비만 대조군 2만1837명의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베리아트릭 수술이란 복부 절개 없이 복강경으로 진행하는 고도 비만 수술법으로 위를 축소해 음식 섭취를 줄이는 위 밴드 수술과 소장을 짧게 해 음식 흡수를 제한하는 위 바이패스 수술 등 두 가지가 주로 시행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베리아트릭 그룹은 △루와이 위 우회술(Roux-en-Y gastric bypass) △위 소매 절제술(sleeve gastrectomy) △조절형 위 밴드 수술(adjustable gastric banding) △담도 췌장 우회술(biliopancreatic diversion with duodenal switch) 등 4가지 베리아트릭 수술 중 한 가지를 받았다.
연구팀은 성별, 수술 종류, 수술받았을 때의 연령 등 데이터의 예측 모형을 계층화시켜 수술받은 후 최장 40년까지 추적했다.
그 결과 배리아트릭 수술 그룹은 남녀 모두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베리아트릭 수술받지 않은 비만 대조군보다 1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장병 위험은 29%, 암 사망 위험은 43%, 당뇨병 위험은 72% 대조군보다 낮았다.
반면, 부정적 측면도 확인됐다. 베리아트릭 수술 그룹은 만성 간(肝)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대조군보다 83%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베리아트릭 수술 후 체중이 크게 줄면서 알코올이 체내에서 흡수되는 메커니즘에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베리아트릭 수술 그룹은 또 자살 위험도 대조군보다 2.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위험은 주로 18~34세 연령층에서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젊은 연령층은 베리아트릭 수술에 앞서 정신건강에 문제가 없는지를 살펴보고 수술 후에도 추적 관찰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비만 학회(Obesity Society) 학술지 '비만(Obesity)'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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