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이끄는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이 지난해 대폭 깎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솔로몬 CEO는 지난해 월가 ‘연봉킹’의 자리를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에게 내줬다.
골드만삭스가 지난 2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솔로몬 CEO는 작년 한 해 동안 총 2500만달러(약 309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2021년 3500만달러(약 432억원)에서 29% 삭감된 수준이다.
솔로몬 CEO는 기본급으로 전년과 동일한 200만달러를 받았고, 각종 수당으로 23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수당 중 70%인 1610만달러는 실적에 따라 지급된 양도제한조건부 주식이고, 나머지는 현금이다.
솔로몬 CEO의 연봉이 대폭 삭감됨에 따라 월가 연봉킹은 다이먼 CEO가 차지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해 3450만달러(약 427억원)를 받았다.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 CEO(3200만달러)와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3150만달러) 연봉도 솔로몬을 추월했다.
솔로몬 CEO의 연봉 삭감은 경영 성과 부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골드만삭스는 투자금융과 자산운용 부문의 매출 급감 여파로 연간 순이익이 48% 급감했다. 솔로몬 CEO가 진두지휘한 소비자 금융 서비스 확대 시도는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다.
실적 부진에 따라 최근 골드만삭스는 3200명의 해고를 단행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가을부터 누적 감원 규모는 4000명에 이른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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