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승동력(모멘텀)과 관련해 글로벌 자금의 '바이 이머징'(Buy Emerging) 현상, 더 구체적으로 '바이 차이나'(Buy China) 현상도 수급측면에서 연초 강한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국내도 바이 차이나 현상에 힘입어 '바이 코리아'(Buy Korea)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지난 27일 기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는 6조8000억원에 달한다. 2013년 9월 7조6000억원 순매수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순매수 규모라는 점에서 연초 국내 증시 랠리에 외국인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런 바이 코리아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인가 여부다. 하이투자증권은 바이 차이나 현상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할 때 단기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증시에 대해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박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자금의 이머징 유입은 중국 주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글로벌 자금의 바이 차이나 현상엔 중국 증시의 장기 부진과 리오프닝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단 측면에서 단기 현상에 그치지 않을 공산이 높다"면서 "상반기 중 브이(V)자 경기 반등 기대도 글로벌 자금의 공격적인 바이 차이나 현상의 주된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달러화 약세, 위안화·원화 추가 강세 기대감도 이런 예상에 힘을 싣는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이 최소한 상반기 중 달러화 추가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은 '원화·위안화 추가 강세'에 더불어 글로벌 자금의 '바이 이머징=바이 차이나' 현상에 힘을 더할 재료"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 강화를 고려할 때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 경제와 글로벌 정책이 2009~2010년과 같지 않다는 점에서 당시와 같은 공격적 국내 주식 순매수를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현재 낮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보유 비율과 중국 기대감을 고려하면 추가적으로 외국인 자금의 강한 주식시장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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