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31일 15:4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매각 중인 국내 바이오 소재 회사 솔루스바이오텍 매각 작업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벨기에 기반의 화학소재 기업 솔베이를 제치고 에보닉, 크로다, ADM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솔베이와의 협상기간이 종료되면서 차순위 후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매각 본입찰에는 솔베이 외에 독일 특수화학소재 기업 에보닉, 영국 화학소재 기업 크로다, 세계 최대 곡물회사 미국 ADM 등이 참여했다. 매각 측은 내달 초께 최종 결론을 낸다는 계획이다.
유력 후보로는 에보닉이 꼽힌다. 에보닉은 천연 세라마이드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세라마이드는 스킨케어, 헤어케어 등 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고가의 천연 소재다. 에보닉과 솔루스바이오텍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에보닉은 솔루스바이오텍의 주요 고객사이기도 하다. 에보닉이 솔루스바이오텍을 인수하면 세라마이드 시장의 사실상 독점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스카이레이크와 솔베이와의 협상이 결렬된 원인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다. 솔베이는 지난해 말 3500억원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우협 지위를 확보했다. 양측간 협상 과정에서 세부 조건을 놓고 이견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종 매각가는 3500억원보다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입찰 당시 솔베이가 제시한 3500억원은 타 후보가 제시한 가격보다 크게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약 500억원, 현금흐름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100억원 이상 수준으로 추정된다.
스카이레이크는 동박 회사인 솔루스첨단소재를 2020년 12월 두산그룹으로부터 약 70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지난해 바이오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솔루스바이오텍을 세웠다. 스카이레이크는 동박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인 솔루스바이오텍 매각을 결정했다. 매각 대금은 향후 솔루스첨단소재의 설비투자 등에 활용할 전망이다.
김채연/차준호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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