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DX부문의 매출이 42조7100억원, 영업이익이 1조64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51.8% 감소한 수치다. DX부문은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MX(모바일경험)·네트워크사업부와 TV 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DA(가전)사업부로 구성된다.
VD·DA사업부는 이 기간 15조5800억원의 매출과 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분기 적자는 2015년 1분기 후 처음이다. 시장 추정치인 영업이익 2000억원 안팎을 크게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가전 시장이 크게 위축됐고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사업도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MX·네트워크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36.1% 감소한 26조9000억원, 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둔화했고, 특히 중저가 시장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실적이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올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생산 거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원자재 업체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시황 변동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스마트폰 사업에선 2월 출시하는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TV 분야에선 주력인 네오 QLED를 비롯해 마이크로LED TV, OLED TV 등 프리미엄 TV를 통해 초대형·고화질 수요를 공략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선 올해도 삼성전자 DX부문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TV·가전 시장은 올 상반기까지는 혹한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TV 시장 출하량이 1억9900만 대로 지난해보다 1.4%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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