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 안철수 의원은 '양강 구도'를 그리는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이 안 의원이 행사에서 보여준 구멍 난 양말을 지적한 데 대해 "내가 뭐 하려고 그런 쇼를 하겠느냐"며 1일 반박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도 좀 부끄러워서 절대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다"면서도 "거기에 모여 있는 관중 여러분들이 너무나 강력히 요구하시길래 하는 수 없이 할 수 없이 잠깐 보여드린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진이라는 게 정지 사진은 이렇게 오래 남지 않느냐. 그러다 보니 제가 다리를 들고 오래 있는 것처럼 보인 것"이라며 "(그리고 보여드린 양말은) 구멍이 안 났다. 시스루(반투명)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2017년도에 찍혔던 안 의원의 양말 사진도 다시 소환됐다. 진행자가 "2017년에도 구멍 난 양말을 신은 사진이 하나 있더라. 원래 양말이 다 그렇게 해져 있으면 시스루냐"고 묻자, 안 의원은 "그런 양말은 사실 전부터 많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저는 아주 옛날부터 (양말에) 구멍이 안 나면 안 버리고, 구멍이 나면 버렸다"면서 "제가 물건을 아끼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까 그런 사진이 심심찮게 아주 몇 년 전부터 이렇게 가끔 노출이 되는데, 앞으로 더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양말을 보여드린 건) 아껴서 1500억원 기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31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안 의원이 굳이 (행사에서) 청바지, 구멍 난 양말을 강조해야 하는가 싶었다"면서 "저는 흙수저 집에서 태어났고, 제 아내도 무일푼 집안에서 태어났다. 흙수저끼리 만나 결혼해 살고 있는데 구멍 난 양말을 신을 정도로 가난하진 않다"며 비판한 바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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