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떼고 '재용님'으로 불러라"…삼성전자, 호칭 싹 바꿨다

입력 2023-02-01 13:59   수정 2023-02-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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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수평적 조직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로 그동안 직원 간에만 적용했던 '수평 호칭' 범위를 경영진과 임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직책과 직급을 부르는 대신 이름 뒤에 '님'을 붙이거나 영어 이름 또는 이니셜을 사용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경영진·임원 수평호칭 가이드'를 사내망에 공지했다. 경영진과 임원들에게 사내 메신저 프로필 '닉네임' 란에 본인 호칭을 기재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경영진이 참석하는 타운홀 미팅이나 임원 회의, 간담회, 메일·메신저 등에서도 수평 호칭을 써야 한다.

사장님, 상무님 등 기존처럼 직책이나 직급을 이용한 호칭은 금지했다. 예를 들어 이재용 회장의 경우엔 '재용님'이나 영어 이름인 '제이'(Jay), 또는 영문 이니셜 'JY'로 불러야 한다.

한종희 부회장은 스스로 영문 이니셜인 'JH' 호칭을 쓰면서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에 앞장섰다. 한 부회장은 작년 4월 임직원 소통행사에서 "조직문화는 수평적 문화가 기본 근간이고, 수평적 문화의 근간에는 상호존중이 있다"며 "부회장님, 대표님 하지 말고 저를 'JH'라고 불러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6년 직원 간 수평적 호칭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중심으로 '상호 존댓말'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서로를 'OO님' '프로님' 같은 호칭으로 부르고 있다.

그동안 팀장과 그룹장, 임원 등은 직책으로 불러왔으나 이번 방침으로 경영진과 임원에게도 직책과 직급을 이용한 호칭이 금지된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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