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K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실패하면 깨끗이 포기"

입력 2023-02-01 17:46   수정 2023-02-02 00:54


마켓인사이트 2월 1일 오후 4시59분

“최규옥 회장이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매각을 결정하는 데 KCGI(강성부 펀드)의 주주행동 캠페인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공개매수 단가가 주당 19만원까지 올라간 것도 KCGI의 영향이 컸죠. KCGI가 회사와 주주들을 위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주식 공개매수를 통한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의 김수민 대표(사진)는 “공개매수에 성공한다면 행동주의 펀드와 경영참여형 펀드 간 역할 분담의 모범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1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단독 인터뷰에서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인 UCK는 지난달 25일 MBK파트너스와 함께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공개매수를 발표했다.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 지분 일부(9.3%)와 소액주주 보유 지분을 같은 가격인 주당 19만원에 인수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소액주주 지분 15.4% 이상을 확보하면 성공이다. 더 많은 주주가 응하면 모두 인수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며 주주행동 캠페인을 벌여온 KCGI가 공개매수에 응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KCGI는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6.92%를 확보했다. 주식을 UCK 측에 팔면 짧은 시간에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행동주의 투자자로서 특별한 역할이 없었다는 비판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수 주주로 남았다가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될 경우 투자회수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딜레마도 있다.

국내에선 상법상 대주주가 95%의 지분을 확보하면 남은 주주의 동의 없이 상장을 폐지할 수 있다. 자진 상장폐지를 하지 않더라도 거래량이 부족하면 거래소가 상장을 폐지할 가능성도 있다. 또 모회사와 자회사가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통해 포괄적 주식 교환을 결정하면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KCGI가 제기한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UCK와 MBK파트너스도 공감하고 있으며, 경영권 인수 후 대주주로서 직접 해결할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행동주의 펀드가 투자한 회사를 경영참여형 펀드들이 인수하는 사례가 많다”고 강조했다. KCGI로선 공개매수가 좋은 투자회수 기회라는 뜻이다.

김 대표는 공개 매수의 성공 가능성을 놓고 “최선의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에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만일 실패하면 경영권 인수를 깨끗이 포기할 것”이라고 했다. 추가 공개매수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상장폐지에 대해서는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고려할 수도 있지만 상장폐지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평가 이유는 지배구조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며 “매출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고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것 등이 더 큰 문제”라고 했다. 김 대표는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점유율 제고 △디지털 전환 △기업형 치과(DSO)를 공략하는 영업 체질 개선 등에는 “최소 7년이 소요된다”며 “변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기 투자자가 아니라면 공개매수에 응해 차익을 실현하는 게 유리하다는 뜻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공개매수를 발표한 지난달 25일 급등한 뒤 주당 18만6000~18만70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동훈/김채연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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