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부동산에 투자하는 한화리츠가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연 5% 넘는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데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장교동 한화빌딩 등 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빌딩은 투자 대상에서 빠져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운용사가 출시하는 첫 리츠로 다음달 공모를 통해 총 116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한화리츠는 한화생명의 노원·평촌·중동·구리 사옥과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빌딩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자산 편입을 위해 연 5%대 중반 금리로 3276억원의 대출을 일으켰다. 연 2~3%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다른 리츠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한화자산운용은 예상 배당수익률을 연 6.85%로 제시했다. 연 5~7% 배당수익률을 내세운 다른 기업 스폰서형 리츠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전체 자산의 약 68%를 임차 중이어서 안정적 배당이 기대되는 것이 장점이다.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빌딩을 제외하고는 우량 기초자산이 없다는 건 단점으로 지적된다. 여의도 63스퀘어, 장교동 한화빌딩 등이 제외돼 “‘한화 자투리 빌딩’으로만 만들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종로구 SK서린빌딩, 분당 SK U타워, 종로타워 등 핵심 자산을 편입한 SK리츠와 대비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당 건물 임차인 대부분이 한화 계열사여서 임대료를 많이 올리지 못하는 것도 단점”이라고 했다. 자산 대부분이 비상업지구에 있는 것도 부담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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