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단기물, 양극화 심화

입력 2023-02-01 17:50   수정 2023-02-02 00:54

마켓인사이트 2월 1일 오후 4시28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단기조달증권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우량 등급은 금리가 평균 연 4%대로 하락하면서 거래가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지만, 비우량 등급은 최대 연 15%대에도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31일 거래된 A1 등급 PF ABSTB(유동화전자단기사채)의 평균 거래 금리는 연 4.55%였다. ABSTB는 PF 사업성을 기반으로 유동화한 단기조달증권으로, A1 등급은 이 중 최고 신용등급이다. 이 등급보다 낮은 A2 이하 ABSTB의 거래 금리는 연 7.67%로 3.12%포인트 높았다. 같은 등급의 PF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도 평균 연 7%대에 금리가 형성돼 있다.

거래 건수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A1 등급 PF ABSTB 거래 건수는 921건이었으나 A2 이하는 214건에 그쳤다. 그만큼 A2 이하는 차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건설회사 보증 A2 이하 단기조달증권 금리는 연 15% 안팎에 형성돼 있다. 대우건설 등이 연대 보증한 A2 등급 로테이션제이차는 연 15~15.03%에 유통됐다. 다올투자증권 등이 지급보증해 A2 등급을 부여받은 에스엠영등포제일차는 지난달 26일 연 11%에 거래됐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PF ABCP 차환 물량이 집중돼 있어 시장 불안이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동산 PF ABCP 만기 물량은 오는 1분기 말까지 32조원으로 집계됐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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