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팬덤 플랫폼 ‘블립’의 스페이스오디티 김홍기 대표(47·사진)는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가 양분한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들었다. 대형 엔터 회사들이 자신들 소속의 아티스트를 앞세우는 모델을 짰다면 그는 반대로 팬들에만 집중했다. 김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는 4세대 한류 바람이 불고 있는데 K팝 스타에 대한 팬들의 미세한 관심은 야후재팬 같은 포털사이트로 충족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립에서 K팝 스타들의 소셜미디어 활동과 뉴스, 스케줄이나 음원 등의 차트순위 등 팬들이 궁금해하는 아티스트의 모든 정보를 한곳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75팀의 K팝 스타 정보를 제공한다.
글로벌 팬들이 서로의 ‘덕질’을 공유하는 놀이공간과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니 반응이 왔다. 지난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앱 마켓에서 누적 100만 다운을 돌파했다.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30만 명이다. 지원 언어를 16개로 늘리면서 이용자의 절반이 해외에서 등록했다. 블립의 해외 이용자는 일본, 러시아, 인도네시아, 미국 순이다. 전체 유저의 80%는 10대와 20대 여성이다.
김 대표가 스타들의 생활상을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었던 이유는 PC통신 시절 록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팬클럽 대표를 맡을 정도로 열성적인 팬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네이버뮤직에서 8년간 일했고 포털사이트 최초로 음악 관련 행사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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