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1일 3개월 단위로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 변동을 반영해 할부금리를 결정하는 변동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내놨다고 발표했다. 현대차의 모든 승용차(캐스퍼 제외)와 중형 상용차(파비스 제외), 제네시스 모든 차종을 구매할 때 적용된다. 가령 3개월 후 CD 금리가 대출 확정 시점보다 1.0%포인트 낮아지면 고객의 대출금리도 같은 폭으로 인하된다. 향후 금리가 내려가면 고객의 신차 할부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
르노코리아도 이날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연 2%대 할부 금리 상품을 내놨다. 12개월 할부는 연 2.9%, 24개월은 연 3.3%의 저금리 상품이다. 조건에 따라 최대 150만원 특별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신차를 구매하고 기존 차량을 특정 플랫폼에 중고차로 팔면 40만원까지 추가 혜택을 준다.
쌍용자동차는 무이자 할부까지 꺼내들었다. ‘마이 스타일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렉스턴 차량을 60개월 무이자(선수율 50%)로 구매할 수 있다. 렉스턴을 일시불로 구입하면 최고 25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토레스 코란도 티볼리 등도 선수금에 따라 36개월 할부 시 연 5.9%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입차업체들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BMW는 모델별로 최저 연 1.9%의 할부 이율을 적용하는 초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지난달 출시했다.
최대 2년의 출고 대기에 따라 차값을 지속적으로 인상했던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사라졌던 자동차업체 간 할인 경쟁이 부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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