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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주 3회 발행하는 코알라를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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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경제에서 중앙은행의 독점적인 화폐 발행과 공급은 당연해 보이나 이들이 발권력을 독점하게 된 것은 겨우 19세기에 들어서부터다. 그 전까지는 민간은행에서도 자유롭게 화폐를 발행할 수 있었는데, 미국의 경우 자유은행시대(1837~1863년)가 그러했다. 민간은행에 의한 화폐 발행이 경쟁적으로 이루어졌던 미국의 자유은행 시대는 현재 민간기업의 주도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연상시킨다. 기술의 발전으로 화폐의 형태는 종이에서 디지털상으로 옮겨갔으나 민간 발행 화폐라는 본질적인 유사성을 지니는 만큼 자유은행 시대의 사례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해보고자 한다.
자격 미달인 은행들이 우후죽순 설립되고 수천 가지의 민간 화폐가 유통됨에 따라 뱅크런과 은행 파산 등이 빈번하게 발생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금융시장의 혼란을 끝내기 위해 미국 정부가 은행 인가기준을 강화하고 민간은행의 자체적인 화폐 발행을 금지하게 되면서 자유은행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후 정부의 인가를 받은 은행들이 단일 화폐를 발행하는 연방인가 은행제도를 거쳐 1913년 중앙은행인 연준이 설립됐다. 비로소 미국의 화폐 시스템은 중앙은행이 발행과 공급을 독점하는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하게 됐다.
자유은행시대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민간 부문의 화폐 발행이 미국의 경제 성장을 이끈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 성장의 이면에는 빈번한 사기 사건, 뱅크런, 은행 파산이 있었다. 부분적으로는 은행 인가에 대한 규제가 최소화된 탓에 적격하지 못한 은행들이 설립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민간 화폐가 가지는 본질적인 문제점 때문이었다. 화폐 가치에 대한 의문이 언제든 제기될 수 있다는 것, 그 결과 런(run)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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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과거 자유은행시대의 발전 양상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 민간기업이 그 어느 규제에도 구애받지 않고 블록체인 세상에서 통용되는 화폐인 스테이블코인을 자체적으로 발행할 수 있다는 점,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는 새롭게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 불안정한 메커니즘에 의해 은행 파산과도 같은 스테이블코인 붕괴가 발생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더 나아가 자유은행시대 당시 발행된 민간 화폐가 엄청난 유동성을 공급하며 경제 성장을 불러왔던 것처럼, 스테이블코인도 이와 유사하게 가상자산 시장을 활성화하고 확장하는 데 일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과거 민간 화폐가 가졌던 구조적인 한계에도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의 가치에 대한 의문은 주로 가치를 보증하는 담보가 충분한지의 여부와 직결된다. 담보 관련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스테이블코인의 유통량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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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은행이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도입을 추진하면서 민간 주도의 스테이블코인이 밀려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장기적으로는 CBDC에 의해 점유율을 위협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CBDC의 잠재적 리스크와 정책적인 고려 사항 등을 비추어볼 때 근시일 내에 CBDC가 발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암호화폐 시장과 맞물려 성장할 전망이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담보가치가 확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것이 리스크 차원에서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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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앵글은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 운영사다. 쟁글은 글로벌 가상자산 공시, 평가와 더불어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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