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서 소외됐던 전기·가스株…2월엔 다를까

입력 2023-02-02 10:44   수정 2023-02-02 10:45


지난달 국내 증시가 예상 밖의 '1월 효과'를 누렸지만 전기·가스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공공요금 인상폭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해 들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돼 경기 방어적인 전기·가스 업종이 상대적으로 불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간 코스피는 8.84% 올랐다. 지난달 27일에는 장중 2497.40까지 올라 2500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 기간 코스피 21개 업종 가운데 18개가 상승했다. 비금속광물(17.25%)과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13.27%)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코스피 전기가스업 지수는 3.4% 내려 '1월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전기가스업 지수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이 포함돼있다.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경계심이 옅어지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탓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 경기 방어 업종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 발표된 전기요금 인상 폭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부는 올해 1분기부터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 당 13.1원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의 적자 해소에 필요한 인상 폭인 kWh당 51.6원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올해 첫 거래일 전기·가스업 대표주인 한국전력의 주가는 11.24% 급락했다. 지난달 기관투자자는 한국전력의 주식을 880억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은 750억원, 9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연간 38% 오른 가스요금은 올해 1분기 동결됐다. 정부가 겨울철 난방비 부담 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7.87% 떨어졌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20억원, 20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홀로 430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선 발전용 원자재 가격에 주목했다. 원자재 가격이 내리면 발전 연료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덜 인상되더라도 한국전력의 실적이 나아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국제원자재거래소에서 석탄 가격이 1t(톤)당 3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며 "1t당 석탄 가격이 200달러 미만을 유지하게 되면 한국전력에 6조원 이상의 연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한국전력을 유틸리티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유럽의 이상고온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해 전력 구입비도 줄어들 수 있다"며 "전기요금을 올리는 것 외에도 한국전력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요인이 많다"고 분석했다.

가스요금 인상도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약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원가 이하로 민수용 가스를 공급하면서 수입 액화천연가스(LNG) 대금 가운데 요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손실 금액이다.

최근 가스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미수금 전액을 올해 내로 회수하려면 2분기부터 가스요금을 MJ(메가줄) 당 39원 인상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스공사는 물가 부담을 감안해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미수금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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