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친구에 음주운전 사고 뒤집어씌우려 했던 20대 포르쉐 차주

입력 2023-02-02 11:19   수정 2023-02-02 11:20


음주운전 사고로 친구인 동승자가 사망하자 사고 책임을 그에게 덮어씌우려 한 20대가 구속됐다.

사고가 발생한 시점은 지난해 10월 26일 오전 1시 30분께. 호남고속도로를 질주하던 포르쉐 차량이 앞서가던 4.5t 트럭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정신을 차린 A씨는 음주 사고를 냈다는 걱정에 고속도로 옆 숲속으로 몇 분간 몸을 피했다. 그때 A씨를 찾은 트럭 운전자가 '누가 운전했냐'고 물었으며 A씨는 '내가 했다'고 답했다. '친구가 죽어가고 있다. 얼른 나와보라'는 말에 사고 현장으로 간 A씨는 친구이자 경찰관인 B씨를 보더니 '저 친구가 운전했다'고 말을 바꿨다. B씨는 사고 충격으로 이미 사망한 뒤였다.

A씨의 거짓말은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 A씨와 B씨와 완주군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나와 A씨가 운전석에, B씨가 조수석에 타는 장면을 확인했다. A씨는 경찰의 추궁에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전주덕진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진술을 번복한 A씨가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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