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큰 조정을 받았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오전 10시 기준 네이버는 4.02% 오른 2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는 2.17% 오른 6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 종목은 올해 들어 30% 가까이 올랐다.
주가가 반등한 이유는 조정의 가장 큰 빌미였던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미국 중앙은행(Fed)은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을 언급하며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가고 있음을 암시했다.
미래 실적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성장주는 금리가 오를 경우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하락한다. 금리 인하는 성장주의 최대 호재로 꼽힌다.
이날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올해 상반기 내로 네이버만의 업그레이드 된 검색 경험인 ‘서치 GPT’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국내 플랫폼 산업을 대표는 두 종목은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단기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상승론자들은 '네카오'가 금리 인하 기대를 타고 추세적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국 중앙은행이 연말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라며 “금리가 내리면 두 종목은 작년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카오가 챗GPT, 인공지능(AI), K-컬쳐 등 주식시장 최신 트렌드를 모두 갖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관련 이슈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기업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부담으로 꼽힌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28.5배, 50.2배다. 애플, 알파벳(구글),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 등 미국 대표 빅테크의 PER은 18~23배 수준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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