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설 자리 없다"…美 배우가 토니상에 반기 든 이유

입력 2023-02-03 11:48   수정 2023-02-03 13:58


남성, 여성이 아닌 '제3의 성(性)'을 정체성으로 가진 미국의 뮤지컬 배우가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꼽히는 '토니상'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논바이너리(Non-binary)' 배우 저스틴 데이비드 설리번이 토니상 후보로 지명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논바이너리는 이분법적 성별 구분(gender binary)에서 벗어난 성 정체성을 지닌 사람을 뜻한다. 이에 설리번은 "토니상은 배우의 성별을 구분해 상을 주기 때문에, 논바이너리인 내가 설 자리가 없다"며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토니상 운영위원회는 그의 선택을 받아들여 후보 지명이 가능한 배우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줄리엣(&Juliet)'에 주인공 줄리엣의 친구 역할로 출연한 바 있다. 당시 주요 배역인데다가, 그의 연기에 대한 평가가 높다는 이유에서 올해 토니상 후보로 오를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설리번은 성명을 내고 "옳다고 믿는 길로 나아가기 위해선, 내 정체성의 일부를 부정한 채 시스템과 구조에 순응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존중받을 수 있도록 시상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녀성별 구분 없이 수상자를 선정하는 대표적인 시상식은 대중음악계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그래미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미상은 2012년부터 남녀 별도로 선정했던 알앤비(R&B)와 컨트리 등 각 분야 수상자를 통합해 뽑고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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