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 토로 감독이 전쟁에 관심을 둔 것은 어린 시절 스페인 내전으로 피란온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면서 시작됐다. 그는 이들을 통해 전쟁이 인간의 삶과 존엄성을 얼마나 참혹하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 목격했다.
성인이 된 뒤엔 특수촬영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29세가 되던 해 데뷔작 ‘크로노스’로 영화감독이 됐다. 2006년 나온 ‘판의 미로’가 큰 인기를 얻으며 유명해졌다. 2017년 선보인 ‘셰이프 오브 워터’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 체제가 극심했던 1960년대, 괴생명체와 청소부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그는 이 영화로 2018년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는 피노키오 이야기를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각 장면과 소품을 수작업으로 제작한 뒤 사진을 찍어 이어 붙이는 애니)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