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안 느껴져" 증권가, 뉴진스에 열광…발칵 뒤집힌 이유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입력 2023-02-04 17:28   수정 2023-02-04 22:15


방탄소년단(BTS) 군입대 리스크로 떨어졌던 하이브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걸그룹 뉴진스가 돌풍을 일으키며 회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가는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다”라며 하이브 목표가를 올리고 있습니다. BTS 팬들은 “오빠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며 분개하고 있습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하이브는 4.1% 오른 19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작년 10월 저점(10만7000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올해 들어 6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올렸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BTS 완전체 부재에 따른 큰 공백은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가를 20만5000원으로 높였습니다.

다올투자증권은 목표가를 23만원으로 제시하며 “하이브의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뉴진스의 성장만으로 정당화 가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증권가가 열광하는 이유는 뉴진스가 글로벌 무대에서 질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싱글 앨범 수록곡인 ‘OMG’와 ‘디토’는 전날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각각 79위, 89위를 기록했습니다.

핫100에 두 곡 이상 올린 K팝 그룹은 BTS와 블랙핑크에 이어 뉴진스가 세 번째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은 뉴진스가 블랙핑크 이상의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BTS 팬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 팬은 “BTS는 망해가던 회사를 살리고, K팝 열풍 자체를 만들었다”라며 “금수저 뉴진스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모욕”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팬은 “BTS가 개별 활동을 하는 것이지 해체된 것이 아니다”라며 “BTS가 8년 동안 고속도로를 만들었고, 뉴진스는 그 길을 따라가는 것뿐”이라고 했습니다.


BTS가 개별 활동에 나서면서 하이브의 실적은 단기적으로 충격이 예상됩니다. 하이브 매출에서 BTS가 차지하는 비중이 60%가 넘기 때문입니다.

올해 하이브의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전년 대비 9.72% 감소한 2150억원입니다. 내년 영업이익은 269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고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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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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