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업률이 5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신규 고용자 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고용시장이 열기를 더해가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노동부는 지난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5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9만 명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전달(22만3000명) 증가폭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해 8월 이후 최대폭 늘어난 것이기도 하다.
블룸버그는 레저와 접객 등의 부문에서 일자리가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작년 9월부터 레스토랑과 바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인 게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1월 실업률은 3.4%를 기록했다. 이는 1969년 5월 이후 53년 만의 최저치다. 시장 전망치인 3.6%는 물론 전달의 3.5%보다 개선됐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임금 상승률은 전망치에 부합했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4.4% 뛰었다.
올해 초부터 미국 대기업들이 연이어 감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제 지표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감원이 본격적으로 시행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이 채용을 늘리고 있다는 의미다.
Fed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여전히 견고한 노동시장이 확인되면서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앞으로 두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려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 5.0~5.25% 범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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