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이사철 시작…전세대출 이자 싼 곳은 어디?

입력 2023-02-05 17:38   수정 2023-02-13 16:59

본격적인 신학기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자금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 하강으로 전셋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출 금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중에 나와 있는 전세자금 대출 상품을 비교해보고 자격 요건, 한도, 우대금리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손품·발품 팔이는 필수
통상 전세자금 대출은 보증금의 80%까지 가능하다. 어느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아야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사이트를 활용하면 대출 금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전세금과 대출 금액, 대출 기간, 금리 방식(변동·고정) 등을 선택하면 금융회사들의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오름차순으로 표시된다.

지난 2일 기준 은행권의 2년 만기짜리 변동금리 전세자금 대출 금리는 연 4.43~8.46%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최저금리가 연 4.43%로 가장 낮았다. 이어 경남은행(연 4.71%), 케이뱅크(연 4.8%), 대구은행(연 4.9%) 등이 연 4%대 금리를 형성했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한 검색만으로는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 수요자가 받는 대출 금리는 신용등급과 담보 비율, 우대금리 조건 충족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조금이라도 더 낮은 대출 상품을 고르려면 약간의 ‘손품 팔이’가 필요하다. 우선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앱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의 금리를 확인해볼 수 있다. 은행 영업점이 문을 닫은 밤이나 주말에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개사 소개 대출도 비교
다른 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 금리도 확인해야 한다.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사이트에서 금리가 낮은 것으로 나타난 은행들을 중심으로 비교하면 시간이 절약된다. 금리는 영업점에 방문하거나 전화로 상담할 수 있다. 여러 영업점을 방문할 필요는 없다. 영업점이 다르더라도 같은 은행이라면 적용 금리는 같기 때문이다. 주거래은행은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발품 팔 시간이 없다면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대출 상품을 소개받는 것도 방법이다. 부동산 중개인에게 부탁하면 여러 은행에 소속된 대출 모집인들을 연결해준다. 이들이 제시하는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낮은 것을 고르는 방식이다. 은행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공인중개업소에서 서류 제출, 대출 실행까지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대출이 실행되면 부동산 중개인과 모집인이 은행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업계 경쟁은 치열한 편이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중 어떤 것을 택할지 고민인 전세 수요자도 적지 않다. 현재로선 변동금리가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올해 안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중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전세 만기가 통상 2년으로 짧다는 점도 변동금리를 추천하는 이유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채보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며 “금리 인상 기조가 약해지면서 코픽스에 반영되는 예금 금리가 이미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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