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한국맥도날드에 꽂힌 이유는

입력 2023-02-06 17:10  

이 기사는 02월 06일 17:1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글로벌 버거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 한국법인의 유력 인수후보로 떠오르면서 인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의 외형 성장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의견부터 그룹내 식자재 관련 자회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개편을 완료한 뒤 '제2의 창업'을 준비하겠다면서 대규모 신사업 투자와 사업 개편을 예고했다. 한국 맥도널드 인수 추진은 동원그룹의 신성장 전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1969년 수산회사로 시작한 동원그룹은 참치 통조림 등의 식품제조를 통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수산물 및 육가공 사업을 비롯해 포장재, 물류업 등 B2B를 기반으로 발전해왔다.

외식 사업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시작되던 2020년 무렵부터다. 동원그룹은 2020년에는 샐러드 카페인 크리스피프레시를 선보였으며, 2021년에는 이탈리안레스토랑 포르투7을 론칭했다.

M&A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외식사업 인수합병(M&A)에 대한 조짐이 있었다고 귀뜸했다. 사모펀드(PEF)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가 지난해 반올림피자를 인수할 때 동원그룹의 자회사인 동원홈푸드가 핵심 투자자로 참여하면서다. 당시 인수자금 280억원 가운데 동원홈푸드는 25%에 달하는 70억원을 투자했다. 절대 금액은 크지 않지만 효과는 쏠쏠했다는 평가다.

동원그룹의 출자 이후 반올림피자는 치즈 등 유가공 식품과 소스, 식자재 유통 및 물류 업체를 동원그룹의 자회사들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동원그룹은 상당한 수익을 올리는 한편, 외식 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그룹내 식자재 관련 업체들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 됐다.

M&A업계 관계자는 "한국 맥도널드 인수를 통해 회사의 외형을 키우는 한 편 시너지를 통한 내실을 다질 수 있게 된다"며 "동원그룹 입장에 충분히 노려봄직한 매물"이라고 말했다.

한국 맥도날드 인수전은 M&A를 통해 신사업을 확장하는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사진)의 경영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있다.

김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 나선 이후 다수의 M&A로 주목받았다. 2012년 알루미늄 포장재업체인 대한은박지 인수를 시작으로 2013년 산업용 특수필름업체 한진피앤씨, 2014년 포장재 업체 기업 테크팩솔루션, 참치 캔 제조사 탈로파시스템즈 등을 연달아 인수하면서 포장재 산업의 규모를 키웠다. 2017년에는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서 물류산업을 육성한 것도 김 부회장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1996년 동원산업에 입성해 후계자 수업을 받았다. 김 회장의 장남이자 김 부회장의 형인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2004년 동원금융(현 한국금융지주)을 계열분리를 통해 승계 받으면서 일찌감치 김 부회장이 동원그룹을 꿰차게 됐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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