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슨은 무선 보안 기술을 활용해 상시형 무선 도청 탐지 시스템과 무선 해킹 탐지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다. 지난해 8월 일명 ‘몰카’ 잡는 선봉장을 자처하며 몰카 탐지 분야로 발을 넓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초소형 카메라를 활용한 불법 촬영 범죄는 2020년 5032건에서 2021년 6212건으로 한 해 사이 23% 증가했다. 한 대표는 “몰카 검사 시 설치한 사람들이 카메라를 치워놓거나 원격으로 전원을 끄면 찾아내기 어렵다”며 “24시간 상시 탐지 시스템을 설치하면 몰카가 작동하는지 확실하게 잡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슨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Alpha-C’는 열감지 센서로 특정 공간에 초소형 카메라 존재를 찾아낸다. 몰래카메라가 있다고 판단되면 지슨 본사 관제실에 알람이 울려 후속 조처를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재 주요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에 설치됐다. 올해 서울 주요 지하철역에도 장착될 예정이다.
공학박사 출신인 한 대표는 2000년 지슨을 창업했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무선 도청 탐지 시스템 연구개발에 들어간 한 대표는 2012년에야 첫 상용 제품을 선보였다. 한 대표는 “매출 없이 7년 이상 개발비만 200억원 넘게 들었다”고 돌아봤다.
지슨은 무선 도청 탐지 시스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선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미국, 이스라엘, 영국, 독일, 러시아까지 총 6개국밖에 없는 기술이다. 지슨의 도청 탐지 시스템은 대통령실을 필두로 국내 285개 기관에 납품됐다. 지난해부터 LG전자와 손잡고 150여 개국 인증에 나섰다. LG전자 디지털 사이니지에도 지슨 시스템이 장착됐다.
2021년 매출 94억8500만원, 순이익 2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46% 성장했다. 지난달 중소기업 전용 증권시장인 코넥스시장에 상장됐다. 내년 초 코스닥시장 상장이 목표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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