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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1500억원대 회사도 이 정도 사옥을 가질 수 있다. 이런 공간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신사옥에 대한 조종암 엑셈 대표의 자부심은 남달랐다. 창립 후 22년 만의 첫 내 집 마련인지라 제대로 공을 들였다. 조명부터 건축기법 등 사옥 군데군데 조 대표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은 없었다. 그만큼 조 대표의 철학이 100% 녹아든 신사옥이다. 올해 조 대표와 직원들은 이곳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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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방문한 엑셈 마곡 사옥. 지하 2층, 지상 8층의 연면적 약 4500평(1만4916㎡) 규모의 엑셈 신사옥은 단순히 새 건물이어서 좋은 게 아니었다. 어딘지 포근했다. 무엇보다 숨통이 틔었다. 중앙이 뻥 뚫린 '보이드'란 건축 기법 때문이었다.
보이드 구조는 성격이 다른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효과가 있다. 중앙이 개방된 만큼 층별 단절감도 최소화된다. 조 대표도 이걸 노렸다. 애초 신사옥을 설계할 때 조 대표가 가장 중점에 뒀던 건 직원들 간 '소통'이었다. 모든 층에 라운지를 크게 설치한 것도 직원들이 교류할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였다.
조 대표는 "경험상 일하던 층이 아닌 곳에 가면 어색했다. 이런 게 다 협업 과정에서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된다"며 "공간에서 직원들이 시선의 교차, 접점을 늘리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유대가 쌓이고, 직원들도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이드 설계는 위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서울 시내의 오피스 공간의 수평화를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개인 업무 공간은 철저히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직원들의 독립된 공간 또한 보장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일할 때만큼은 직원 개인의 '몰입'을 존중해주자는 의도도 있었다. 조 대표는 이를 "공간의 역설"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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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복지시설도 남부럽지 않다고 자부했다. 업무 공간 한편에 자리 잡은 '게임존'이 대표적이다. 2층은 전체가 심지어 헬스장이다. 이곳에는 신식 운동기구와 10대가량의 러닝머신이 구비돼 있다. 전문 헬스트레이너에게 개인강습이나 건강상담도 받을 수 있다. 구내식당에는 외근직 직원을 배려한 각종 테이크아웃 음식이 마련돼 있다. 카페는 전문 바리스타가 상주해 직원들의 커피를 책임진다. 직원들에겐 단 500원에 아메리카노가 제공된다. 엑셈 직원이라면 이 모든 시설을 누릴 수 있다.
신사옥에는 관엽 식물과 활엽수 등으로 꾸며진 미니 공원도 조성돼 있다. 돌담도 있어 마치 제주도를 연상케 했다. 업무 공간 사이에 마련된 자연이지만 이질감이 없다는 게 핵심이다. 이 역시 조 대표의 아이디어다. 조 대표는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자연스럽게 사무실 안에 들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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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셈은 마곡 신사옥에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는다. 이르면 올해 3월 통합 모니터링 사스(SaaS) 제품 '데이터세이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세이커'는 데이터베이스, 앱(응용프로그램), 클라우드 환경을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SaaS 솔루션으로 엑셈이 오랜 시간 공들여 내놓는 제품이다. 조 대표는 "엑셈이 지금까지 22년간 대한민국 IT(정보기술) 성능 관리 시장을 이끌었다면 마곡 시대의 개막은 데이터세이커 출시를 시작으로 엑셈이 글로벌 표준 IT 성능 관리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점"이라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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