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친환경 냉난방기기, 유럽서 '후끈'

입력 2023-02-07 17:37   수정 2023-02-08 00:38

국내 가전업체의 냉난방 시스템 ‘히트펌프’가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히트펌프는 고효율 공조 제품이다.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가스보일러와 달리 전기를 쓴다. 온실가스를 덜 내뿜고, 연료비도 줄일 수 있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7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고효율 히트펌프 ‘써마브이(Therma V)’의 유럽 매출이 전년보다 120% 넘게 늘었다. 히트펌프 속 냉매를 활용해 외부에 있는 열을 끌어모았다가 필요할 때 밖으로 내보내는 제품이다. 난방에 필요한 열원의 75%는 외부 공기에서, 25%는 전기에서 조달한다. 전력을 많이 쓰지 않아도 효율적인 난방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히트펌프의 에너지 효율은 가스보일러의 3~4배 수준에 달한다”며 “실내에 있는 열을 끌어모으는 식으로 냉방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화석연료를 태우지 않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도 거의 없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제품을 꼽을 때 히트펌프가 첫손에 꼽히는 이유다. 영국과 미국 등에선 히트펌프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제품을 설치하는 가정에 보조금을 주고 있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수년 전부터 유럽 히트펌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 다이킨, 미쓰비시, 프랑스 아틀란틱, 스웨덴 니베 등 해외 제조사가 즐비한 상황임에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LG전자가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에서 공조 사업을 진행하는 국가 중 히트펌프 매출이 두 배가량 늘어난 곳이 70%가 넘을 정도다. 삼성전자도 비슷하다. 작년 1~11월 유럽에서 히트펌프 ‘EHS’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히트펌프가 국내 가전업체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히트펌프 시장은 2021년 200만 대에서 2030년 700만 대로 세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국엔 히트펌프 수요가 거의 없다. 전기로 난방하면 ‘누진세 폭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가스보일러가 설치된 아파트의 비중이 높은 것도 시장이 만들어지지 않는 배경으로 꼽힌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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