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이 인도에서 사전예약 첫날 14만대 주문을 올리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S22 첫날 판매량의 2배 수준으로 인도 내 갤럭시 시리즈 역사상 최대 주문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라주 풀란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 인도 지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인도 현지에서 갤럭시S23 사전예약이 시작된 첫날 약 1억6900만달러(한화 2122억원)에 달하는 14만대 기기를 사전주문 받았다고 밝혔다.
인도는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는 시장이다. 2021년 인도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6900만대로 중국(3억2300만대)에 이어 두 번째 규모라서다.
삼성전자는 2011~2017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2018년 저가 공세를 퍼붓는 중국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19%로 샤오미(20%)에 근소한 차이로 뒤졌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 중이다.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열린 갤럭시S23 언팩(공개) 행사에서 "휴대폰 업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1위를 탈환하고 수성하는 게 목표"라며 "인도 시장의 수요에 맞춤형으로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 연구센터를 인도에서 두 곳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는 스마트폰 판매 거점이자 주요 생산기지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최근 인도 공장에서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 플립, 갤럭시S23 생산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라주 풀란 지사장은 "삼성 인도법인은 기존엔 프리미엄 플립, 폴드 스마트폰을 수입했지만 이제는 모든 스마트폰을 현지에서 조립하고 있다"며 "성장하는 인도 시장에서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기반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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