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 달 초부터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 시리즈를 국내 시장에 순차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년보다 출시 일정을 한 달가량 앞당겨 최근 사전 예약에 들어간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의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른 시일 내에 5세대(5G) 통신 스마트폰 ‘갤럭시A34 5G’와 LTE(롱텀에볼루션) ‘갤럭시A24’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에 해당 모델에 대한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또 다른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54 5G도 출격이 임박했다. 이르면 이달 말 전 세계에 공개하고 다음 달 초에 국내 출시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SK텔레콤의 전용 모델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2023년도 갤럭시A 신제품은 상반기 안에 모두 국내 출시가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관측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A 시리즈 국내 출시 일정을 지난해보다 한 템포 앞당긴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2022년도 갤럭시A 모델인 갤럭시A23과 갤럭시A53는 각각 3월 말, 4월 초 국내에 출시됐다. 갤럭시A33의 출시일은 7월 말이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갤럭시A 시리즈의 출시 시점을 앞당긴 건 ‘삼성 안방’으로 꼽히는 국내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꼽힌다. 최근 사전 예약에 돌입한 갤럭시S23 시리즈가 라이브커머스에서 전작 대비 판매량이 2배 늘어나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보급형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해 고가·중저가 수요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는 애플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애플이 올 상반기부터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국내에 선보이는 만큼 이번엔 시장 주도권 선점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A 시리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프리미엄 폰에 필적할 만한 기능도 일부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가 십수 년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1위를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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