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 '팔자'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9포인트(0.08%) 내린 2481.55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 하락 영향에 옵션만기일을 맞아 금융투자, 기관 중심의 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장중 2460선까지 밀렸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이 축소됐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140억원, 1486억원 사들인 반면 기관 홀로 3835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삼성전자(-0.16%)와 SK하이닉스(-0.53%)는 내린 반면, LG에너지솔루션(0.73%), LG화학(1.19%), 삼성SDI(1.1%) 등 2차전지주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0.59% 올라 784.58을 가리켰다. 장초반 하락했지만 시총 상위단에서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전환했다. 이날 에코프로(10.59%)는 10% 넘게 급등했고, 에코프로비엠(7.13%), 엘앤에프(4.32%) 등 다른 2차전지 관련주도 크게 뛰었다. 수급을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5억원, 934억원 순매도할 때 외국인 혼자 1546억원 순매수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별 사상 최대 실적이 발표된 데다 미중 갈등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가 반사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 점이 2차전지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기대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장기 사업계획 발표를 앞두고 3개월 만에 200달러를 회복한 점도 2차전지주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3원 오른 1260.4원에 마감했다. 미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따른 달러 강세가 지속되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Fed의 당국자들의 발언을 통해 긴축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하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도 증시를 끌어내렸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급락에 기술주가 유독 큰 낙폭을 보였다. 알파벳은 인공지능(AI) 경쟁 격화, 바드 정확성에 대한 우려 속 7% 넘게 급락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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