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The-K호텔(더케이호텔·옛 서울교육문화회관) 부지가 연구 시설과 전시복합산업(MICE)시설 등 대규모 업무·상업 단지로 재개발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해 더케이호텔 부지를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사전협상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개발 부지에 대해 허가권자인 공공과 민간사업자가 협상을 통해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제도다.
더케이호텔을 운영하는 교직원공제회는 지은지 33년 된 시설 노후화로 재개발을 추진해왔다. 9만8820㎡에 달하는 부지를 252실 규모 관광호텔과 골프연습장 등으로 사용해 비효율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IC), 양재동 코스트코 인근에 자리잡아 교통이 편리해 개발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된다.
주면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연구단지가 들어서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서울시는 이 부지를 미래성장 거점이 될 전략적 용도로 사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단지 내 연구개발(R&D) 혁신공간을 마련하고 인공지능(AI) 양재허브?R&D캠퍼스 등 각 권역별 R&D 기능을 지원하는 MICE 기능도 포함시킨다.
개발 과정에서 도시계획변경으로 확보되는 공공기여 재원은 △광역 교통체계 개선 △R&D 산업인프라 조성 △지역에 필요한 공공시설 확충에 활용한다. 시설 부지에 조성되는 공개공지는 인근 양재천 및 양재 시민의 숲과 연결해 공원화한다.
시는 올해 사전협상을 본격 추진해 오는 2025년 착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 부지가 양재 AI산업의 구심점이자 R&D혁신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