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종목이 강세인 이유는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공매도 투자자들이 급하게 차입 물량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테슬라는 올해 판매량 목표치를 전년 대비 37% 증가한 180만 대로 제시했다. 100달러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한 달 만에 200달러를 회복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테슬라의 판매 감소를 예상하고 2차전지 소재주를 공매도한 기관들이 차입 물량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 판매량이 증가하면 2차전지 소재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 5402억원에 달한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액은 이달 6일 기준 4364억원으로 감소했다. 엘앤에프의 공매도 잔액도 4440억원에서 3887억원으로 줄었다. 공식 통계가 나오지 않은 7~9일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에서 공매도 잔액은 더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내년 실적 기준 엘앤에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 에코프로비엠은 20.7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피지수 PER이 11배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2차전지 소재주의 주가는 비싸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까지 소재업체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전기차 판매량 비중은 10%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000억원이다. 작년보다 47% 늘어난 수치다. 엘앤에프의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4816억원, 포스코케미칼은 50% 늘어난 3495억원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은 테슬라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엘앤에프와 테슬라 이외 기업에서 수주가 급증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다올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과 천보를 톱픽으로 제시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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