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서 지게차 도급업을 운영하다가 작년 12월 폐업한 30대 A씨. 은행 1곳과 카드사 4곳에서 빌린 총 4788만원의 빚을 갚을 여력이 없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을 신청했다. 월소득이 327만원이고 연령이 만 60세 이하며 사회취약계층(장애인)에 해당한다는 점 등이 감안돼 원금의 70%를 감면받게 됐다.
캠코는 지난해 10월부터 새출발기금을 운영한 결과 현재까지 총 80명에 대해 매입형 채무조정(원금 감면) 약정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평균 원금 감면율은 약 75%로 집계됐다. 캠코는 이달 말까지 작년 1차 신청분 매입채권(4211명, 원금 2140억원)에 대한 약정서 발송을 완료할 계획이다. 원금 감면 혜택을 받는 차주가 이달 안으로 4000여명대로 늘어난다는 얘기다.
새출발기금은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와 개인사업자의 빚 부담을 줄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연체 90일 이상 부실차주는 심사를 거쳐 순부채(부채-자산)의 최대 90%(한도 5억원)에 대해 원금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체 3개월 미만 부실우려차주한테는 금리 할인, 장기분살상환 등이 적용된다. 새출발기금 공급 규모는 30조원이다.
원금감면이 아니라 금리 할인 등 중개형 채무조정 혜택을 받은 차주는 지난달 말 기준 1829명(125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 4.7%포인트의 이자 감면을 받았다. 지난 7일 기준 전체 채무조정 신청자는 1만7737명, 채무액은 2조62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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