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빠진 여전채 스프레드…A급 회사채로 온기 퍼질까

입력 2023-02-10 15:29   수정 2023-02-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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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2월 10일 15: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여전채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며 비우량 회사채로 온기가 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신용등급 AA- 여전채 3년물 신용 스프레드(여전채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간 격차)는 1.165%로 지난달 말 대비 0.31%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282%에 달했던 여전채 스프레드는 급격하게 줄어드는 추세다.

신용 스프레드란 회사채 금리에서 같은 만기의 국고채 금리를 뺀 값이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여전채 신용 스프레드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여전채를 사고 싶어 하는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마진 하락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경계감으로 스프레드 축소세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A등급 여전채까지도 스프레드 축소 폭이 확대됐다”며 “여전채가 가파르게 스프레드를 줄이면서 추가 축소 여력이 남은 섹터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전채 스프레드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비우량 회사채까지 온기가 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중이다. 투자자들이 여전채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한계점에 다다르며 다른 투자처를 찾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A급 회사채는 아직 스프레드가 벌어져 있어 강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A- 신용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이달 들어 0.09%P 하락에 그쳤다. 지난해 말 2.468% 수준에서 전일 2.191%까지 내려왔지만, 여전채에 비해 크게 비싸지진 않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여전사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A급 회사채로도 옮겨가고 있다”며 “업황과 대주주가 안정적이면 A급 회사채도 괜찮아지는 추세이지만 아직 활성화 단계까진 오지 못해 점차 풀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보긴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행보에 따라 다시 스프레드 확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국고채 금리는 견고한 미국 고용지표를 확인하며 변동성을 키웠지만, 크레딧 시장은 아직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의장은 지난 7일(현지 시각) 견고한 고용지표에 대해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매우 강했다”며 “향후 데이터도 노동시장이 놀라울 정도로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추가 인상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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