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쌍방울 그룹 재경총괄본부장 출신 김모씨가 1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전 회장의 매제인 김씨는 태국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관리하던 자금 중 북측으로 넘어간 게 있는지'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사례' '대북송금의 대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검찰은 김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조사할 계획이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태국에서 출입국관리법 위반(불법체류) 혐의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김씨는 한국으로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김 전 회장이 검거되자 귀국 의사를 밝혔다.
김씨는 김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대북송금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키맨으로 꼽힌다. 김 전 회장이 쌍방울그룹 계열사의 전환사채(CB)발행 과정 전반을 설계했다면, 이를 실행에 옮긴 이가 김씨다. 김 전 회장도 검찰 조사에서 이와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원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을 위해 북한에 건넨 800만 달러 등의 자금 형성 과정도 밝혀낼 방침이다. 이 대표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재판받을 때 변호사비 20억여 원을 대신 내줬다는 의혹도 검증 대상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씨의 진술이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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