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에서 10대 후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래에 아이를 낳을 생각을 가진 응답자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13일(현지시간)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재단은 지난해 12월 17~19세 1000명을 대상으로 미래 자녀 계획에 대한 인터넷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아이를 '반드시 갖겠다' 또는 '아마도 가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6%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23%는 '아마도 아이를 갖지 않겠다' 또는 '절대로 갖지 않겠다'고 답했다. 아이를 갖겠다고 답한 응답자들에게 출산과 양육에 가장 큰 장애물이 무엇인지를 묻자, 이들 중 69%는 '금전적 부담'을, 54%는 '일과 육아 병행 어려움'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2021년 기준 합계출산율이 1.30명으로, 0.81명인 한국과 함께 '세계에서 아이를 가장 낳지 않는 국가'로 꼽힌다는 것이 NHK의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123년 만에 연간 신생아 수가 80만명에 못 미쳤다는 추산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과 인구문제연구소는 지난해 신생아 수를 85만명으로 예상했으나, 현지 내에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이 확산하자 신생아가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일본은 올해부터 '출산·육아 지원'으로 지급할 재원을 마련하는데 75세 이상 초고령자가 참여하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지난 10일에는 일본 정부가 국무회의를 거쳐 2024년부터 75세 이상 고령자가 내는 후기 고령자 보험 납부금에서 출산 양육 지원금 일부를 부담하는 안을 의결한 바 있다.
한편 일본은 지난해까지 출산하면 1명당 42만엔(약 405만원)을 지급하던 출산·육아 지원금을 올해 4월부터 50만엔(약 482만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중학생 이하에게 매월 1만~1만5000엔씩 주는 아동수당의 소득 제한 철폐와 지급액 인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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