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에 이어 은행들도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자본 확충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리테일 창구를 통해 신종자본증권 ‘완판’ 행진이 이어지면서 발행 작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금리 인상 완화 기대로 채권 발행 환경이 개선됐을 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겠다는 게 은행들의 구상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GB대구은행과 국민은행이 이번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DGB대구은행은 5년 후 콜옵션이 붙은 1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수요예측을 15일 시행한다. 국민은행은 17일 수요예측을 열고 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3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5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신한은행도 다음달 초를 목표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 최대 4000억원 규모 발행을 고려 중이다.
신용평가사들은 대구은행·국민은행·신한은행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을 ‘AA-’로 매겼다. 신종자본증권은 변제순위가 후순위여서 일반 회사채(AAA)보다 신용등급이 낮게 책정된다.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도 올해 들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수요예측에서 ‘뭉칫돈’이 들어오면서 4대 금융지주 모두 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에 성공했다.
신종자본증권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금융업계에서 주로 활용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BIS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0.15%포인트가량 상승할 전망이다. 다른 금융회사들도 0.1~0.2%포인트가량 BIS 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제적인 자본 확충을 위해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로선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의 투자 매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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