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14일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4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낮췄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서현정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소비심리 둔화하고 해외여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2분기부터 백화점 부문의 실적 상승 동력(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다"며 "현대백화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 감소한 88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면세점 사업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서 연구원은 "1분기 알선 수수료율 정상화 작업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적자 폭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면세점들은 중국 여행사가 따이공(보따리상)을 모아 오면 이에 대한 알선 수수료를 지급한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8% 늘어난 1조5824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7.2% 감소한 686억원이었다. 백화점 매출이 5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45억원으로 9.9% 감소했다. 면세점 매출은 7044억원으로 24%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233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서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의 영업이 재개되면 현대백화점의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백화점 경쟁력 강화, 면세점 실적 개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돼있어 투자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대전점은 지난해 9월 발생한 화재 사고 때문에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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