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한화그룹이 튀르키예·시리아 지역의 피해복구를 위해 70만달러(약 8억9000만원)를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한진그룹과 GS그룹도 각각 50만달러(약 6억4000만원)의 튀르키예 구호성금을 기탁했다. CJ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3억원의 성금을 지원하고 나섰다.
구호물품 등 현물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 유통군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주민들을 위해 방한용 의류와 핫팩, 치약·칫솔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꾸린 구호물품을 긴급 지원한다. 해당 물품은 구세군을 통해 지진 피해 현지로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진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60만달러(약 7억6000만원) 상당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롯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구호 기금 50만달러를 전달하고, 롯데케미칼 튀르키예 법인은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 수준의 구호 성금과 물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의류기업 F&F는 10억원 상당의 자사 방한 의류를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를 통해 피해 지역에 전한다. 생활용품 브랜드 라엘은 튀르키예 이재민을 위해 7900만원 상당의 생리대 1만팩을 보내기로 했다.
앞서 지난주 유통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그룹이 10만달러, KT&G가 3억원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위한 성금으로 쾌척한 바 있다. 이랜드그룹은 외투와 발열 내의 등 23억원 상당 긴급구호물품을 지원했다.
기업들은 직접 기부뿐 아니라 다양한 모금 활동도 펼치고 있다. 카카오는 피해 복구를 위해 다음달 7일까지 모금 활동을 하기로 했다. 모금함 페이지에서 이용자가 응원 댓글을 작성하면 카카오가 댓글 1건당 1000원을 기부한다. 롯데 유통군도 자사 온라인쇼핑몰 '롯데온'에서 성금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달 말까지 캠페인 페이지에 올라오는 댓글 한 개마다 1000원의 기부금을 적립한다.
한편, 강진이 덮친 지 일주일 만에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의 공식 사망자 수는 3만7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지난 6일 튀르키예 동북부에 있는 에르진잔주의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서쪽으로 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1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남동부 카흐라만마라슈에서도 규모 7.5의 지진이 이어졌다.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는 이번 대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경제 단체인 튀르키예기업연맹은 국내총생산(GDP·2021년 기준 8190억달러)의 10%에 달하는 총 840억달러(약 107조원) 상당의 경제 손실을 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는 미국과 영연방 다음으로 많은 2만2000여 명을 파병한 바 있다. 이 중 724명이 전사하고 166명이 실종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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