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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BUSD 발행사인 팍소스를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고소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BUSD가 증권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바이낸스를 둘러싼 규제 리스크가 커지면서 바이낸스의 자체 발행 코인인 BNB는 하루 만에 7% 가까이 급락했다. 바이낸스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24시간 만에 8억6000만달러(약 1조9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팍소스는 오는 21일부터 BUSD 신규 발행을 중단한다. 팍소스는 "BUSD 관련 바이낸스와의 관계를 끝낼 것"이라며 "최소한 2024년 2월까지는 BUSD를 지원할 것이며 기존 이용자들이 현금으로 상환할 수 있다"고 했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도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는 BUSD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이용자들이 점차 다른 스테이블 코인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상품 조정을 하겠다"고 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해 변동성을 줄인 암호화폐다. BUSD는 테더(USDT), USD코인(USDC)에 이은 3대 스테이블 코인으로 시총이 160억달러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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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NYDFS의 발행 중단 명령 직후 인출이 급증하면서 BUSD 시총은 약 12시간 만에 3억5000만달러가 증발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BUSD는 0.9996달러로 1달러 페깅(가치 고정)이 깨진 상태다.
스테이블 코인 규제 본격화
바이낸스 페그 BUSD는 바이낸스 거래소가 제공하는 BUSD 기반 랩트(wrapped) 토큰이다. 이더리움이 아닌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도 BUSD를 쓸 수 있도록 BUSD를 일 대 일로 연동해 '래핑'한 것이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래핑은 특정 자산이 다른 체인에서도 호환이 되도록 토큰화하는 것을 뜻한다. 이더리움 생태계에서만 쓸 수 있는 BUSD와 달리 바이낸스 페그 BUSD는 바이낸스 자체 블록체인인 BNB 체인과 아발란체, 폴리곤 등에서도 쓸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BUSD를 시작으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현지시간) 미국 SEC가 BUSD를 미등록 증권으로 보고 팍소스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팍소스가 증권에 해당하는 BUSD를 SEC에 등록하지 않고 발행해 투자자 보호를 위반했다는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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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분석업체 난센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바이낸스에서 순유출된 이용자 자금은 8억5950만달러에 달했다. 바이낸스 자체 코인인 BNB는 24시간 전보다 가격이 6.7% 내린 2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BNB는 시총이 462억달러에 이르는 4위 암호화폐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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