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4대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유 대표는 "ESG 경영 차원에서 모태펀드 운용 리스크를 관리하고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담당하는 펀드 운용본부에는 컴플라이언스를 담당했던 김재환 펀드운용 1본부장이 새로 선임됐다. 1976년생으로 변호사로서 준법서비스 본부장을 지냈다. 김 본부장은 "출자사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회사의 의지가 강하다"며 "준법 모니터링 경험을 바탕으로 출자사업 및 자펀드 사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펀드운용 2본부장에는 최은주 혁신투자 1팀장이 전격 승진했다. 1982년생으로 한국벤처투자 최초의 여성 본부장이다. 최 본부장은 변호사로 2013년 입사 이후 펀드 운용, 엔젤투자, 조사분석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여성 리더로서 다양한 시각에서 벤처투자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펀드운용 1본부를 이끌었던 장상익 본부장은 준법서비스 본부장으로 옮겼다. 오랜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투자시장의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경영지원실을 본부로 승격하고 내부에 디지털혁신팀을 신설했다. 데이터 전문가를 채용해 벤처투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고, VC 투자 출자·기획부터 딜소싱, 운용사 선정, 사후관리까지 DB를 활용해 운용 과정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경영기획본부 내에 ESG 경영팀을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ESG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한국벤처투자 임직원 수는 1월말 기준 159명으로 평균 나이는 33세다. 한국벤처투자는 2005년 중소벤처기업 투자 촉진을 위해 모태펀드(Fund of Funds)를 운용하기 위해 설립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지난해 말 기준 8조2153억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유 대표는 "구성원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재능 살려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우리 구성원을 포함해 모든 벤처시장 참여자가 열심히 했을 때 양질의 삶을 보장되는 '투자와 성장의 선순환'을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벤처투자 임직원의 급여 수준을 금융권 공공기관에 맞춰 올리는 게 당면한 과제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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