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경색에 '청담동 금싸라기 땅' 공매行

입력 2023-02-15 09:09   수정 2023-02-16 09:22

이 기사는 02월 15일 09: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에 서울 강남 한복판의 '금싸라기 땅'도 공매로 넘어갔다.

14일 대한투자신탁에 따르면 전날 하이엔드 주거시설 '루시아 청담 514 더 테라스' 사업 부지(서울 강남구 청담동 49-8번지) 및 사업인허가권이 공매로 공고됐다. 1차 공매는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며 가격은 2263억원이다. 공매는 차수 진행마다 10%씩 낮아진다. 4차 공매까지 이어지면 부지의 공매 가격은 1650억원이 된다.

이번 공매는 메리츠화재 등으로 구성된 PF 대주단이 지난해 12월20일 대출을 해줬던 시행사 루시아홀딩스에 기한이익상실(EOD)를 통보하며 시작됐다. 만기 연장을 해주더라도 본 PF 전환 등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많을 것으로 판단한 일부 중순위 대주가 "지금이라도 팔아야 빠져나갈 수 있다"며 자금 회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금융회사는 만기 당일까지 연장에 힘을 실었지만, 중순위 대주의 자금 회수 의견이 확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대출 만기 연장은 대주단 전원 합의에 따라 이뤄질 수 있다.

대주단은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공매로 넘겨 대출금을 회수하기로 했고, 전날 공매 공고로 이어졌다. 루시아홀딩스 측은 대주단 설득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감정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지만, 공매가 진행되면 대출 금액인 1500억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선순위로 950억원을 빌려준 메리츠화재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지만 후순위 대출에 인수 확약한 SK증권은 난감한 상황이다. 후순위 채권자는 가격이 내려갈수록 먼저 손실을 보게 되는 구조기 때문이다.

해당 부지는 부동산 디벨로퍼 루시아홀딩스가 하이엔드 공동주택·오피스텔 복합건물인 루시아 청담 514 더 테라스를 짓기 위해 매입했다. 청담 514 더 테라스는 자산가를 타깃으로 기획된 고급주택이다. 평당 가격이 2억원 중반에 달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직 숲 도시'를 표방하는 건물로도 주목받았다. 지하 6층~지상 20층, 공동주택 27가구와 오피스텔 20실을 합쳐 총 47가구로 계획됐다. 배우 장동건·고소영 부부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청담동 'PH129', 인기가수 아이유가 130억원에 분양받아 화제가 된 '에테르노 청담'이 인근에 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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