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먹으니 불타오른 '불닭' 수출…삼양식품, 작년 매출 '신기록'

입력 2023-02-14 18:48   수정 2023-02-14 18:49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으로 시작한 면 브랜드 '불닭'의 뜨거운 인기 덕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40% 가까이 개선됐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41.6% 증가한 9090억원을 거뒀다고 14일 공시했다. 역대 최대 연매출을 경신한 것.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3% 늘어난 904억원을 거뒀다. 순이익도 41.7% 뛴 80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 호조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밀가루 등 원재료 값 상승 부담에도 수출 증가와 일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 등이 반영돼 매출뿐 아니라 이익도 개선세를 나타냈다.

삼양식품은 "수출 호조와 해외법인 영업 활동 확대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양식품의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수출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한 4억295만달러(약 5109억원)에 달했다. 삼양식품은 2021년 '3억불 수출의 탑' 수상에 이어 1년 만인 지난해 12월 식품업계 최초로 '4억불 수출의 탑'을 품에 안았다.

이는 10년간 40억개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매운맛 라면 브랜드 '불닭'의 인기 덕으로 풀이된다. 불닭 브랜드는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즐겨 먹는 제품으로 꼽히며 전 세계 팬덤에 제품이 알려졌고,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매운맛에 도전하는 '불닭 챌린지'가 확산해 해외에서 입지를 굳혔다. 김정수 삼양식품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불닭'과 관련해 BTS 멤버 지민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현재 불닭 시리즈 제품은 9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인기에 편승해 중국에서는 이른바 '짝퉁'으로 불리는 유사 상품이 성행할 정도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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